[탐방] 칸필터(KhanFilter)
세라믹 필터로 축산현장 악취 잡는다
유증기·유해물질·악취 세라믹 필터 통해 포집·정화 과정 거쳐
촉매반응 통해 늘 새것같은 필터 유지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DPF(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매연 여과장치)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도심에서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자동차와 마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디젤 자동차의 매연을 정화한 DPF기술은 이제 음식점, 공장 나아가 축산 관련 시설 등 미세먼지와 악취가 발생하는 현장에 적용돼 보다 깨끗한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데 이어 최근 조선일보 환경대상까지 수상한 한대곤 칸필터(KhanFilter) 대표는 칸필터의 핵심 기술인 DPF기술을 이같이 소개하며 운을 뗐다.
대전 유성구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위치한 칸필터는 아직은 작은 기업이지만 20여 건에 달하는 특허와 인증으로 기술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실내 공기 솔루션기업인 ‘할톤(Halton)’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칸필터의 핵심 기술은 디젤 자동차의 매연을 저감시킨 일등공신인 DPF다. 칸필터는 자동차산업에서 30여 년의 기술력을 축적해 완성시킨 DPF기술을 활용해 요리매연, 공장 악취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세라믹 필터로는 유일하게 뉴욕시 환경청 공식 인증 장비로 선정되면서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각종 특허증과 기술인증이 가득한 회의실에서 만난 한 대표는 “기후변화에 따라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미세먼지와 각종 가스, 유증기 등을 효과적으로 저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시설 투자와 유지비, 필터의 잦은 교체나 세척 등이 요구된다”며 “칸필터는 이러한 문제를 세라믹 필터를 통한 포집, 촉매반응을 통한 정화, 자정(Self-cleaning)을 통한 필터의 재생이라는 과정을 거쳐 해결했다”고 말했다.

유증기, 유해물질, 악취 등을 세라믹 필터를 통해 포집해 정화하면서 촉매반응을 통해 필터를 늘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대표는 디젤 자동차의 DPF를 예로 들며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대표가 보여준 국내 직화구이식당, 무한리필 고깃집 등의 적용 사례에서는 암모니아, 미세먼지, 악취 등이 99%가량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착유공장은 기존 저감시설대비 설치비가 75%, 유지비가 85%, 탄소배출량 87% 등이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칸필터는 이러한 기술이 식당이나 학교급식, 공장뿐만 아니라 환경 민원이 늘고 있는 축산 현장에도 적용 가능해 다양한 축산 악취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표는 축사용으로 개발 중인 필터를 소개하며 “축사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은 요리매연이나 유증기가 많은 공장 환경에 비해서 오염물질이 다양하지 않아 오히려 처리하기 쉽다”며 “필터가 자정작용을 하며 발생하는 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완전멸균’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가축질병으로 어려움이 큰 축사 환경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