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한 칸퓨어 제품 이미지와 수상작 마크. (사진제공=칸필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전자·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국내 토종 기후테크 기업이 환경기술 업체로는 처음으로 인간안보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거머쥐었다.
고성능 공기청정 솔루션 전문기업 ‘칸필터’(Khanfilter·대표 한대곤)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를 앞두고 인간안보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매년 초 열리는 CES 개막에 앞서 디자인·엔지니어링·혁신성·인간안보 등 29개의 카테고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선정해 CES 혁신상을 수여한다. ‘CES 인간안보 혁신상’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혁신 기술을 통해 인간의 존속을 위협하는 난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칸필터가 출품해 혁신상을 수상한 ‘칸퓨어’는 차량용 디젤매연저감장치(DPF) 기술을 세계 최초로 차량 이외에 적용해 대기오염 제어에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제품이다. 칸퓨어는 뉴욕시 환경청의 엄격한 성능 시험심사를 통과해 2021년 미국 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시 공식 요리매연 저감장치로도 등재돼 있다.
지금까지 대기오염 저감 기술은 오염으로 인한 잦은 필터 교체와 세척 문제, 필터 폐기물과 폐수에 따른 2차 환경오염, 막대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유지비용과 온실가스 배출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오히려 다량의 온실가스와 산업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칸필터는 DFP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한 칸퓨어를 개발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세라믹필터를 사용하는 DPF는 고온의 디젤 엔진 배기가스를 이용한 촉매 반응을 통해 필터를 자가 재생한다.
이에 따라 교체 없이 필터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DPF 기술을 발전시킨 칸퓨어의 ‘셀프클리닝’ 기능은 국제특허 등록된 촉매 반응 모듈과 가열 메커니즘을 사용해 촉매 반응을 콘트롤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필터를 자가 재생시킬 수 있다. 오염으로 인한 필터 효율 저하 문제를 극복하고 미세먼지, 악취,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에 대해 장기간 90% 이상의 높은 저감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칸퓨어는 기후 위기 시대에 축열식 소각장치(RTO)를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기술로 꼽힌다. RTO는 널리 사용된 대기오염 저감 기술이지만 고가의 도입·유지비용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 위기를 가속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칸퓨어는 RTO를 대체해 탄소배출량의 9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높은 비용과 에너지 사용 문제로 인해 RTO 도입을 주저하고 있던 도장공장, 석유화학공장, 인쇄업장, 축산업장 등 각종 유기화합물질과 악취를 발생시키는 산업현장에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혁신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한대곤 대표는 “칸필터의 목표는 칸퓨어를 통해 2030년까지 고전적인 대기오염 저감 시설의 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의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라며 “혁신적인 대한민국 환경기술로 국내를 넘어 세계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칸필터는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을 기점으로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대기오염·탄소배출을 강력히 규제하는 미국과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환경 시장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박영덕 기자 park.youngduck@joins.com